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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칼럼

헬스가 낫지 않아요?: 비교 앞에서 필라테스의 자리를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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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인사이드랩
26-07-26 08:40 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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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 더 낫지 않아요?" 필라테스 강사라면 한 번쯤 마주쳤을 질문입니다. 근력은 웨이트로, 유산소는 러닝으로 채우면 되는데 필라테스는 왜 해야 하느냐는 물음 앞에서 어떤 강사는 서둘러 필라테스도 근력운동이 된다고 방어하고, 어떤 강사는 말문이 막힙니다. 호주 필라테스 협회(PAA) 회장이자 수십 년째 스튜디오를 지켜온 킴벌리 갈릭은 최근 The Pilates Journal 기고에서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나는 내 레인에 머문다." 경쟁을 피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1. 우리는 다른 것을 기여한다

갈릭은 필라테스 강사가 퍼스널 트레이너도, 물리치료사도, 체력 코치도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그들과 경쟁 관계는 더더욱 아닙니다. 필라테스가 기여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것, 곧 사람들에게 자기 몸을 더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적 움직임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조셉 필라테스가 자신의 메서드를 컨트롤로지라 불렀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몸과 마음, 정신의 완전한 협응. 움직임 과학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그는 움직임이 근육과 관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후 1990년대 호지스의 심부 체간 연구, 맥길의 척추 안정성 연구, 근막과 바이오텐세그리티 논의에 이르기까지, 현대 움직임 과학은 필라테스가 처음부터 서 있던 자리, 즉 몸을 통합된 시스템으로 보는 관점을 향해 오히려 다가오고 있습니다.

2. 살아남는 몸과 잘 사는 몸은 다르다

갈릭의 글에서 가장 오래 남는 대목은 몸의 적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몸은 생존을 위해 적응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생존이 곧 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부상과 통증, 스트레스, 반복된 습관 앞에서 몸은 영리하게 우회로를 찾아냅니다. 문제는 그 보상 전략이 시간이 지나며 기본값으로 굳는다는 점입니다. 한때 나를 지켜주던 움직임이 어느새 나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됩니다. 필라테스의 역할은 이 적응과 보상의 층위를 하나씩 걷어내고, 습관과 부상으로 잃어버렸던 더 효율적인 움직임의 선택지를 되찾아주는 일입니다. 목표는 완벽한 동작이 아니라 적응력입니다. 회복탄력성 있는 몸이란 매번 완벽하게 움직이는 몸이 아니라 선택지를 여러 개 가진 몸이라는 갈릭의 정의는, 오늘 수업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3. 필라테스가 던지는 질문은 다르다

피트니스는 묻습니다. 얼마나 무겁게 들 수 있는가,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가, 몇 번이나 반복할 수 있는가. 필라테스의 질문은 결이 다릅니다. 지금 몸을 어떻게 조직하고 있는가, 노력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있는가, 알아차림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가. 갈릭의 스튜디오에서 가장 무거운 웨이트는 2kg입니다.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관심사가 얼마나 드는가가 아니라 원하는 움직임을 위해 어떤 부하가 언제 어디에 필요한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원이 필라테스 자체를 사랑할 필요조차 없다고 갈릭은 말합니다. 어떤 회원에게 필라테스는 메인 요리지만, 어떤 회원에게는 달리기와 골프, 웨이트를 더 오래 즐기게 해주는 엔진오일 교환이자 휠 얼라인먼트입니다. 주 5회 오는 회원과 주 1회 와서 나머지를 산에서 보내는 회원, 둘 다 똑같이 유효한 필라테스 회원입니다.

실전 적용

다음에 "헬스가 낫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방어하는 대신 이렇게 되물어보세요. "요즘 몸으로 계속하고 싶은 활동이 뭐예요?" 등산이든 골프든 육아든, 회원이 지키고 싶은 활동이 나오는 순간 필라테스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우리는 그 활동을 더 오래, 더 편하게 하도록 몸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사람입니다. 한국처럼 헬스와 PT 시장이 크고 리포머 스튜디오가 빠르게 늘어나는 환경일수록, 비교 질문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한 문장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강사의 언어이자 스튜디오의 정체성이 됩니다.

마무리

필라테스는 피트니스를 이길 필요도, 대체할 필요도 없습니다. 몸을 알아차리고 조직하는 법을 가르치는 고유한 자리를 확신 있게 지키면 됩니다. 당신은 회원에게 필라테스를 어떤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나요?


참고: In Our Lane: Why Pilates Doesn't Need to Compete with Fitness — The Pilates Journal · 원문 보기
※ 본 글은 위 원문을 바탕으로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재구성한 칼럼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번역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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