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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논문

비전공자에서 전문가로: 예비 지도자 5인이 들려준 교육과정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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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인사이드랩
26-08-21 09:11 3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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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갓 취득한 신입 강사를 채용해 본 원장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이 사람은 교육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왔고, 무엇을 아직 배우지 못했을까. 강사 본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레벨 3까지 마쳤는데도 회원 앞에 서면 손이 떨리는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기 어렵다. 예비 지도자들이 교육과정을 지나며 실제로 무엇을 겪는지 6개월 동안 곁에서 따라간 국내 연구가 있다.

이 연구가 살펴본 것

백정민, 김유나, 김재요(2017)는 모던필라테스 지도자 교육과정에 참여 중인 예비 지도자 5명을 2016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6개월간 관찰하고 심층 면담했다. 참여자는 모두 여성으로 연령은 26세에서 39세, 필라테스 경력은 10개월에서 50개월이었고, 전공은 간호와 관광, 농업, 유아교육으로 다섯 명 모두 체육 비전공자였다. 연구진은 개인별로 3회에서 5회 면담을 진행하면서 교육 일지와 일상 대화, 참여관찰 기록을 함께 모은 뒤,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하는 내러티브 분석을 적용했다. 해석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동료 연구자와 사회학 전공자 2명이 텍스트를 교차 검토했고, 정리한 내용을 참여자에게 다시 보여 확인받는 절차도 거쳤다. 결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입문, 적응, 심화라는 세 국면으로 정리됐다. 입문 국면에서는 필라테스를 시작한 계기와 그 매력이, 적응 국면에서는 교육과정의 어려움과 이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심화 국면에서는 전문가로 거듭나는 과정과 회원과 편안하게 소통하는 지도자상이 드러났다.

1. 출발점은 대부분 아팠던 자기 몸이었다

다섯 명이 필라테스를 처음 접한 계기는 운동이 아니라 통증이었다. 한 참여자는 허리와 어깨 통증이 심해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고, 다른 참여자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틀어진 상태에서 속근육을 키울 방법을 찾다가 필라테스에 닿았다. 이들이 공통으로 꼽은 매력은 내 몸을 내가 조절한다는 감각이었다. 중량을 과하게 싣는 대신 자기 체중으로 버티며 뼈와 근육 하나하나를 인지하는 경험, 운동하는 동안 몸에 집중하게 되면서 집중력까지 길러졌다는 진술이 반복됐다. 연구진은 이렇게 몸의 변화를 직접 겪은 경험이 전문 지도자로 거듭나려는 동기가 됐고, 이후 전문성을 얻기 위한 노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2. 가장 큰 벽은 해부학 용어와 기초체력이었다

적응 국면에서 다섯 명이 함께 호소한 어려움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평소 쓰지 않던 영어 전문용어와 해부학, 병리학 지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확한 동작을 구현할 만한 유연성과 기초체력이었다. 체육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 용어는 처음부터 생소했고, 취미로 할 때보다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는 말이 여러 차례 나왔다. 주목할 부분은 이 벽을 넘게 한 두 가지 장치다. 첫째는 5년 이상 지도 경력을 갖춘 전문 지도자였다. 참여자들은 이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표현했고, 모르는 것을 언제든 물어보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는 점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둘째는 동료 교육생과의 스터디였다. 지부가 다른 교육생끼리 홈페이지를 함께 운영하며 세미나 정보와 지식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3. 심화 단계에서 이들이 그린 좋은 지도자

교육과정을 마쳐 갈 무렵 참여자들이 말한 목표는 두 갈래였다. 하나는 전문성이다. 몸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계속 공부해 회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진술, 교육과정이 끝나더라도 세미나를 다니며 이론과 실기를 접목하겠다는 진술이 나왔다. 다른 하나는 편안함이다. 회원의 목적과 몸 상태, 취향 같은 기본을 파악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면 운동 효과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인식이었다. 연구진은 지도자와 참여자의 상호작용이 필라테스에서 특히 중요하다는 선행 연구를 근거로 이 인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 참여자는 교육과정을 삶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장 적용

이 연구가 원장에게 주는 실마리는 신입 강사의 약점이 대체로 예측 가능하다는 점이다. 해부학 용어의 체화, 회원의 몸 상태를 읽는 판단, 그리고 하루 여러 타임을 견디는 본인의 체력이다. 채용 첫 달에 이 세 가지를 함께 점검하고, 경력자와 신입을 짝지어 질문할 통로를 열어 두는 것만으로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강사 본인이라면 동료 스터디를 만드는 쪽이 더 현실적이다. 연구에서 어려움을 넘긴 힘은 개인의 의지보다 물어볼 사람과 함께 반복할 사람이 있었다는 데서 나왔기 때문이다.

마무리

강사의 전문성은 자격증을 받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물어볼 사람과 함께 연습할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자란다는 것이 이 연구의 요지다. 다만 참여자가 5명이고 한 협회의 교육과정에 한정된 질적 연구이므로, 다른 협회나 남성 지도자에게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올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센터의 신입 강사는 지금 누구에게 묻고 있을까.


참고문헌
백정민, 김유나, 김재요 (2017). 필라테스 지도자 교육과정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분석. 한국체육과학회지, 26(4), 241-251.
※ 본 글은 위 논문을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요약·재구성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 논문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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