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가 좋아요를 누른 쪽은 재미가 아니었다: 필라테스 숏폼 6채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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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나 릴스를 몇 편 올려 봤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아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원장님들께 자주 듣습니다. 반대로 짧은 영상 하나로 상담 문의가 몰렸다는 곳도 있습니다. 같은 형식인데 결과가 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필라테스 인플루언서들의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이 질문에 힌트를 줍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갈림길은 영상의 길이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담았고 구독자를 어떤 자리에 앉혔는가에 있었습니다.
이 연구가 살펴본 것
연구자는 인플루언서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녹스인플루언서 자료를 통해 유튜브 필라테스 채널을 수집한 뒤,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매크로 등급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상위 6개 채널을 골랐습니다. 구독자 148만 명의 힙으뜸, 각각 107만 명의 자세요정 JSYJ와 비타민신지니, 70만 명의 강하나스트레칭, 37만여 명의 빵느, 14만여 명의 필라테스하는 물리치료사 람PT입니다. 이들의 채널 개설일, 전체 영상 수와 쇼츠 영상 수, 누적 조회수, 조회수 대비 좋아요 비율, 그리고 라이브 방송과 커뮤니티 게시물 운영 방식을 함께 살폈습니다. 통계 검증을 거친 실험이 아니라 사례를 촘촘히 들여다본 탐색적 연구입니다. 확인된 그림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숏폼을 많이 만든 채널일수록 조회수가 크게 앞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섯 채널 모두 제작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내보내는 방식에서 출발했지만 구독자와 주고받는 방식으로 조금씩 옮겨 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1. 오래 한 채널이 아니라 짧은 영상을 쌓은 채널이 앞섰다
여섯 채널 모두 아직은 긴 영상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데 채널을 언제 시작했는지와 조회수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이 보이지 않은 반면, 쇼츠 영상이 많은 채널에서 조회수가 확연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2018년에 시작한 힙으뜸은 쇼츠 69편으로 4억 5천만 회를 넘겼고, 같은 해 시작한 비타민신지니는 34편으로 1억 6천만 회를 넘겼습니다. 반면 2012년부터 활동한 채널들은 쇼츠가 23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연구자는 짧은 영상이 긴 영상의 부속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결된 콘텐츠일 때 새로운 구독자를 데려오는 통로가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먼저 시작한 사람이 유리한 게임이 아니었다는 점은, 지금 시작하는 스튜디오에도 자리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른 쪽은 재미가 아니라 정보였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조회수 대비 좋아요 비율입니다. 연구자는 각 채널의 쇼츠를 전문성 중심과 매력성 중심으로 나누어 보았는데,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힙으뜸은 흥미와 콜라보 위주의 매력성 유형으로 분류되었고 좋아요 비율은 1.68퍼센트로 여섯 중 가장 낮았습니다. 반대로 필라테스 자격 교육을 하는 비타민신지니는 4.41퍼센트로 가장 높았고, 강하나스트레칭 3.11퍼센트, 자세요정 JSYJ 3.04퍼센트, 람PT 2.56퍼센트, 빵느 2.45퍼센트가 뒤를 이었습니다. 구독자 규모나 콘텐츠 개수보다 무엇을 다루는 채널인가가 반응의 밀도를 갈랐다는 뜻입니다. 조회수는 재미가 끌어오지만, 실제로 손가락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배울 것이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여섯 사례의 비교일 뿐 인과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여섯 채널이 나란히 향한 곳, 일방향에서 대화형으로
연구자는 콘텐츠를 내보내는 방식을 두 갈래로 구분합니다. 만든 사람의 메시지가 보는 사람에게 한 방향으로 흐르는 담론형과, 메시지가 서로 오가는 대화형입니다. 여섯 채널의 숏폼은 대체로 담론형에 가까웠지만, 운영 방식에서는 모두 대화형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힙으뜸과 자세요정 JSYJ, 람PT는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구독자 의견을 모아 다음 콘텐츠에 반영했고, 람PT는 의학 전문가를 초대한 라이브에서 통증 대처법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비타민신지니와 강하나스트레칭은 챌린지를 열어 참여자의 전후 사진을 썸네일에 실었고, 강하나스트레칭은 굿즈와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어 갔습니다. 연구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제 선정 자체를 구독자가 만들어 가는 상향식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현장 적용
이번 주에 딱 하나만 해 본다면, 회원들이 수업에서 실제로 물어본 질문 하나를 골라 30초 안에 답하는 짧은 영상을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유행하는 음악에 동작을 얹는 대신, 왜 그 자세에서 허리가 눌리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대안 동작을 보여 주는 식입니다. 이 방식은 정보성 콘텐츠라는 첫 번째 조건과, 질문이 구독자에게서 나왔다는 두 번째 조건을 동시에 만족합니다. 여기에 다음 영상 주제를 댓글이나 단체방에서 받아 보면 상향식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회원 두세 명과 함께하는 4주 변화 기록도 챌린지 사례가 보여 준 방법입니다.
마무리
짧은 영상은 늦게 시작해도 따라잡을 수 있는 통로였고, 반응이 가장 두터운 콘텐츠는 재미보다 배울 것이 있는 쪽이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여섯 채널을 살펴본 탐색적 사례 분석이고 2023년 시점의 자료여서, 모든 채널에 그대로 적용되는 법칙으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 스튜디오의 콘텐츠는 지금 회원에게 말을 걸고 있나요, 아니면 회원의 말을 받아 만들고 있나요.
참고문헌
이지설 (2023). 필라테스 인플루언서의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유형에 따른 탐색적 연구.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17(3), 425-434. https://doi.org/10.21184/jkeia.2023.4.17.3.425
※ 본 글은 위 논문을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요약·재구성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 논문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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