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을 다시 오게 만든 힘, 연구는 지도기술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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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회원이 "선생님, 다음 달도 등록할게요"라고 말할 때, 그 결정을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동작을 정확하게 보여준 시범일 수도 있고, 매번 컨디션을 물어봐 준 안부일 수도 있습니다. 강사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 시간을 더 쓸지 늘 고민입니다. 실기를 더 갈고닦아야 할지, 회원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지. 최근 한국무용과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가 이 질문을 데이터로 나눠 살펴봤습니다. 강사의 전문성을 세 갈래로 쪼갠 뒤, 각각이 회원의 무엇을 바꾸는지를 따로 확인한 것입니다.
이 연구가 살펴본 것
연구자는 무용을 전공한 뒤 필라테스 지도자로 활동하는 강사에게 배우는 회원들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서울·경기·강원·부산 등 8개 지역 37개 필라테스 전문센터에서, 주 1회 이상 6개월 넘게 수업을 받아 온 참여자 140명에게 설문을 돌려 불성실 응답 4부를 제외한 136부를 분석했습니다(여성 89.7%, 20~30대가 절반 이상). 측정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강사 전문성은 요인분석을 통해 '실기 및 인성', '지도기술', '회원관리' 세 갈래로 나뉘었고, 회원 쪽에서는 신체적 자기효능감(과제 특성적 효능감·신체적 자기표현 자신감·인지된 신체능력)과 운동지속의도(지속성 및 경향성·강화성·가능성)를 측정했습니다. 분석은 중다회귀분석이었습니다. 결과를 먼저 요약하면, 회원의 몸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은 실기와 인성, 회원관리였던 반면,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끌어올린 것은 오직 지도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원 스스로의 자신감 역시 지속 의도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전문성'이라도 회원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는지가 서로 달랐다는 뜻입니다.
1. 운동을 계속하게 만든 것은 지도기술이었다
운동지속의도의 세 하위요인 모두에서 유의한 영향을 낸 것은 지도기술 하나뿐이었습니다. 지속성 및 경향성(β=.273), 강화성(β=.273), 가능성(β=.390) 순으로 나타났고, 특히 '가능성'은 설명력이 20.5%로 이 연구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같은 회귀식에 함께 들어간 실기 및 인성과 회원관리는 세 요인 어디에서도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지도기술은 회원의 수준과 특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고 진행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흥미로운 것은 평균값입니다. 회원들이 매긴 지도기술 점수는 5점 만점에 4.53으로 세 요인 중 가장 높았고, 회원관리는 3.66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회원들은 강사의 수업 설계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고, 그 평가가 재등록 의사와 가장 강하게 맞물려 있었습니다.
2. 실기와 인성은 '몸에 대한 자신감'을 움직였다
지도기술이 지속 의도 쪽을 맡았다면, 실기 및 인성은 다른 영역에서 힘을 냈습니다. 회원의 신체적 자기표현 자신감(β=.233)과 인지된 신체능력(β=.290)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강사가 동작을 정확히 보여주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줄 때, 회원은 '내 몸이 이 정도는 해낸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회원관리는 과제 특성적 효능감(β=.206)에만 유의했습니다. 특정 동작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수업 밖에서 이어지는 소통과 관리에서 나왔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회귀식들의 설명력은 2.8~6.4%로 낮은 편이어서, 회원의 자기효능감을 좌우하는 요인 대부분은 이 세 가지 바깥에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3. 회원의 자신감이 다시 지속 의도로 돌아왔다
세 번째 분석에서는 회원의 신체적 자기효능감이 운동지속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봤습니다. 신체적 자기표현 자신감은 지속성 및 경향성(β=.228), 강화성(β=.312), 가능성(β=.193) 세 요인 모두에 유의했고, 과제 특성적 효능감은 강화성(β=.308)에 특히 강하게 작용했습니다(설명력 23.6%로 이 연구에서 가장 높은 축). 반면 인지된 신체능력은 어느 요인에도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실제로 얼마나 좋아졌다고 느끼는지보다, 사람들 앞에서 몸을 움직이는 데 위축되지 않는가가 재등록에 더 가깝게 닿아 있었던 셈입니다.
현장 적용
내일 수업에서 딱 하나만 바꿔 본다면, 회원에게 오늘 수업의 설계를 한 문장으로 알려 주는 것을 권합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어깨가 말리셔서 흉추 가동성부터 열고 갈게요" 같은 말입니다. 지도기술은 강사의 머릿속에 있을 때가 아니라 회원이 알아차렸을 때 평가에 반영됩니다. 이 연구에서 회원이 매긴 점수는 강사가 실제로 가진 능력이 아니라 회원이 지각한 능력이었으니까요.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그룹 수업에서 거울 앞자리를 부담스러워하는 회원의 위치를 조정해 주는 일입니다. 남 앞에서 몸을 움직이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곧 신체적 자기표현 자신감을 지키는 일이고, 이 변인이 재등록과 가장 넓게 연결돼 있었습니다.
마무리
한 줄로 줄이면, 회원의 몸에 대한 자신감은 실기와 인성이 만들고 재등록 의사는 수업 설계 능력이 만든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입니다. 다만 표본이 136명이고 무용전공 강사에게 배우는 회원으로 한정돼 있어, 비전공 강사까지 아우르는 결론으로 옮기기는 이릅니다. 연구자 본인도 회원관리가 지속 의도에 유의하지 않게 나온 결과를 현장 경험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원장님과 강사님의 센터에서는 어떠신가요. 재등록을 결정지은 것은 강사의 실력이었나요, 아니면 커리큘럼이 나에게 맞춰져 있다는 감각이었나요.
참고문헌
최연우 (2023). 무용전공 필라테스 지도자의 전문성이 참여자의 신체적 자기효능감 및 운동지속의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무용과학회지, 40(2), 45-60. https://doi.org/10.21539/Ksds.2023.40.2.45
※ 본 글은 위 논문을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요약·재구성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 논문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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