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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칼럼

매달 다시 설득하지 않는 매출: 회차권에서 정기 결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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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인사이드랩
26-08-19 08:36 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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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이면 회원들이 하나둘 여행 계획을 말합니다. 반가운 소식인데도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는 건, 그 말이 곧 다음 달 매출이 비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명절, 방학, 한여름, 연말. 스튜디오를 몇 해만 운영해 보면 매출이 오르내리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매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불안을 겪으면서도 구조는 그대로라는 점입니다. 호주 매체 더 필라테스 저널에 20년간 스튜디오를 운영해 온 미국의 한 원장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글을 실었습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매출이 흔들리는 이유는 회원이 적어서가 아니라, 회원이 돈을 내는 방식이 매달 새로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1. 회차권은 매달 다시 설득해야 하는 구조다

국내 스튜디오의 기본 판매 단위는 대개 회차권입니다. 10회, 20회, 30회를 미리 결제하고 소진하면 재등록을 권합니다. 이 구조에서 원장은 회원 한 명당 두 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처음 등록시키는 관문, 그리고 소진 시점마다 다시 붙잡는 관문입니다. 원문은 이 반복되는 손실을 "수천 번의 종이에 베인 상처"라고 표현했습니다. 취소, 유효기간 연장, 예약 변경, 잔여 회차 이월 요청이 하나하나는 작지만 합치면 상당한 금액이고, 무엇보다 정확히 계산되지 않아 원장의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회차권은 회원에게도 부담을 줍니다. 남은 회차가 줄어들수록 아깝다는 감각이 커지고, 그 감각은 운동을 즐기는 마음보다 소비를 관리하는 마음을 앞세웁니다.

2. 정기 결제는 매출을 예측 가능한 숫자로 바꾼다

원문이 제안하는 대안은 월 단위 정기 결제입니다. 회차를 파는 대신 기간을 팝니다. 예를 들어 월 4회 또는 월 8회 이용을 3개월에서 12개월 단위로 약정하고,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이 결제되도록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저자가 제시한 기준선입니다. 전체 매출의 90퍼센트 이상이 정기 결제로 돌아갈 때 비로소 구조가 바뀐다고 못 박습니다. 절반쯤 도입한 상태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흥미로운 선택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출장이 잦아 결석이 많은 개인 수업 회원에게는 시간대 자체를 계약하는 방식입니다. 화요일 오전 10시 자리를 1년간 확보하는 조건으로 매달 일정액을 받고, 회원은 그 시간을 쓰든 비우든 결제합니다. 원장 입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공백이 사라지고, 회원 입장에서는 언제든 돌아올 자리가 보장됩니다.

3. 강사 급여가 흔들리지 않아야 강사가 남는다

이 글이 단순한 매출 기법과 갈라지는 지점은 강사 급여를 함께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수업 시간당 정산 구조에서 강사의 소득은 회원의 출석 여부에 그대로 연동됩니다. 여름과 명절에 소득이 30퍼센트씩 떨어지는 직업을 평생 직업으로 여기기는 어렵습니다. 저자는 신규 회원이 5회권을 샀다고 전할 때와, 앞으로 1년간 주 2회 개인 수업을 등록했다고 전할 때 강사의 표정이 완전히 달랐다고 회고합니다. 후자를 말할 수 있게 된 뒤로 강사 이직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정기 결제는 원장에게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주고, 그 현금흐름이 있어야 비수기에도 강사에게 일정한 시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급여를 당장 올려 주지 못하더라도, 어떤 조건에서 얼마가 오르는지 보여 줄 수는 있습니다. 강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격려가 아니라 계산 가능한 경로입니다.

4. 한국 시장에서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부분

다만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조정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회차권 선결제 문화가 워낙 단단해서 자동이체 약정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회원이 적지 않습니다. 체육시설 관련 법령에 따라 중도 해지와 환불을 요구할 권리도 보장되어 있어, 장기 약정을 강하게 묶는 방식은 분쟁 소지를 키웁니다. 그래서 전환은 신규 회원부터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기존 회원의 잔여 회차를 억지로 정리하기보다, 새로 오는 회원에게 월 정기권을 기본 상품으로 제시하고 회차권을 예외 상품으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가격표에서 무엇이 맨 위에 있는지가 실제 선택을 좌우합니다. 여기에 정기권만의 실질 혜택 한두 가지를 붙이면 설득이 쉬워집니다. 인기 시간대 우선 예약, 휴회 1회 무상 처리, 개인 점검 세션 분기 1회 같은 것들입니다.

실전 적용

이번 주에 딱 하나만 해 본다면, 지난 12개월 매출을 월별로 늘어놓고 가장 낮은 달과 가장 높은 달의 차이를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격차가 20퍼센트를 넘는다면 지금 구조는 계절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에는 현재 회원 명부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다닌 사람을 추려 보십시오. 대개 전체의 20에서 30퍼센트쯤 됩니다. 이들이 정기 결제 전환의 첫 대상입니다. 이미 습관이 자리 잡은 사람들이라 약정을 부담이 아니라 정리로 받아들입니다. 이번 달에는 이 명단에만 월 정기권을 제안해 보고, 반응을 기록해 두시면 됩니다.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다 멈추는 것보다 30퍼센트를 확실히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마무리

매출이 흔들리는 원인은 회원 수가 아니라 결제가 매달 새로 결정되는 구조에 있습니다. 기간을 파는 방식으로 옮겨 가면 원장의 예측력과 강사의 안정감이 함께 올라갑니다. 올여름 비수기에 가장 마음을 졸인 사람이 원장이었는지 강사였는지, 한 번 떠올려 보시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보일 것입니다.


참고: Unlocking Recurring Revenue and Teacher Pay Growth — The Pilates Journal · 원문 보기
※ 본 글은 위 원문을 바탕으로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재구성한 칼럼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번역본이 아니며, 저자가 운영하는 유료 코칭 프로그램과 자료 배포에 관한 안내는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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