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크는 아직 이르다는 말 대신: 어드밴스드 동작을 분해해 가르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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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리포머 수업. 풋워크로 시작해 스트랩으로 다리와 팔을 하고, 마지막에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지난달에도 그랬고 다음 달에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회원이 지루해하기 전에 강사가 먼저 안다. 호주에서 물리치료사이자 리포머 강사로 일하는 스테파니 닐은 자격 과정을 마치자마자 이 벽에 부딪혔다고 썼다. 그가 찾은 문제는 회원의 수준이 아니었다. 어려운 동작으로 가는 길을 강사가 그려 두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1. 한 번에 뛰게 하지 말고, 도구를 쥐여 준다
닐이 어드밴스드 레퍼토리를 수업에 넣으려 했을 때 걱정한 것은 두 가지였다. 회원이 큐를 알아듣지 못할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지금 수준에서 그 동작까지 어떻게 데려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돌아보니 접근이 잘못돼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한 번의 도약으로 실력을 끌어올리려 했을 뿐, 회원 손에 그 동작을 해낼 도구를 쥐여 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세 단계를 쓴다. 첫째, 어려운 동작을 구성 요소로 쪼개 복잡도를 낮춘다. 둘째, 그 동작을 수행하는 데 어떤 근력과 가동성, 기술이 필요한지 파악한다. 셋째, 원칙을 정해 동작을 낮춰 가며 데려가고 싶은 지점에서 지금 회원이 서 있는 자리까지 거꾸로 걸어온다. 순서가 중요하다. 우리는 대개 오늘 할 수 있는 것에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이 방식은 목적지에서 출발해 뒤로 온다.
2. 동작을 시작과 중간과 끝으로 읽는다
닐이 예로 든 동작은 리포머의 스네이크다. 어렵기로 이름난 동작인데, 그는 이것을 시작 자세, 중간 자세, 끝 자세 세 지점으로 나누고 각 지점마다 상체와 척추와 하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따로 적는다. 시작 자세에서 상체는 곧게 편 팔로 손에 체중을 싣고, 척추는 둥글게 말린 채 약간 회전하며, 하체는 한 다리로 선다. 회전이 조금 섞인 한 다리 엘리펀트, 혹은 파이크에 가까운 모양이다. 중간 자세에서는 팔은 그대로 곧고, 척추는 중립을 지나 회전을 유지한 채 신전으로 들어가며, 다리는 펴지면서 고관절 굴곡에서 신전 쪽으로 이동한다. 결국 한 다리 플랭크에 척추 신전과 회전이 얹힌 자세다. 끝은 다시 시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문장으로 옮겨 놓으면 통째로 어려워 보이던 동작이 다룰 수 있는 몇 개의 조건으로 바뀐다.
3. 요소를 빼거나, 지지면을 넓히거나
분해가 끝나면 낮추는 방법은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요소를 빼는 것이다. 손과 발을 서로 마주 보게 정렬해 회전을 없애면 한 다리 파이크에서 플랭크로 가는 이동에 신전만 남는다. 신전까지 덜어 내면 이동 자체만 남는다. 다른 하나는 지지면과 안정성을 키우는 것이다. 한 다리 대신 두 발을 쓰거나, 발을 플랫폼이나 바닥에 두어 접촉 면적을 넓히거나, 무릎을 플랫폼과 박스에 내려 무릎 파이크에서 플랭크로 바꾼다. 원칙은 한 번에 크게 낮추지 않고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다. 회원이 어느 지점에서 무너지는지 보이면 그 한 가지만 되돌리면 된다. 이 감각이 손에 붙으면 같은 수업 안에서 세 사람에게 세 가지 버전을 동시에 줄 수 있다.
4. 분해는 진도표가 아니라 지도다
동작 하나를 쪼개고 나면 부수적으로 남는 것이 있다. 그 동작에 필요한 능력의 목록이다. 손으로 체중을 견디는 힘, 중력에 맞서 플랭크를 유지하는 능력, 파이크에서 플랭크로 넘어가는 이동, 한 다리 체중 지지,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척추를 펴고 돌리는 조절, 그리고 균형. 이 목록은 그대로 다음 수업의 재료가 된다. 오늘 넣은 엘리펀트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왜 이번 주에 한 다리 지지를 반복하는지 강사가 알고 있으면 회원에게 설명할 말도 생긴다. 한국의 그룹 리포머 수업은 초급과 중급이 한 방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레벨업을 새 동작을 하나 더 추가하는 일로만 여기기 쉽다. 분해해 두면 동작 수를 늘리지 않고도 같은 동작의 난이도를 여러 단계로 벌릴 수 있다.
실전 적용
이번 주에 딱 한 동작만 고른다. 회원이 아직 못 하지만 언젠가 데려가고 싶은 동작이면 된다. 종이 한 장에 시작과 중간과 끝 세 칸을 그리고, 각 칸에 상체와 척추와 하체가 무엇을 하는지 한 줄씩 적는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 동작이 요구하는 조건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 버전 두 개를 만든다. 하나는 요소를 하나 뺀 것이고, 대개 회전이나 신전이 먼저 빠진다. 다른 하나는 지지면을 넓힌 것으로, 두 발이나 바닥, 무릎을 쓴다. 그리고 다음 수업에서 세 버전을 동시에 제시해 본다. 회원에게 이 셋 중에서 오늘 몸에 맞는 것을 고르라고 말하는 순간, 수준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동작을 하고 있게 된다.
마무리
어드밴스드 동작은 타고난 회원만의 것이 아니라, 강사가 그리로 가는 길을 그려 두었는지의 문제에 가깝다. 지금 수업에서 매주 반복하는 기본 동작들은 어떤 어려운 동작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그 답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면 수업의 순서부터 달라진다.
참고: Building your clients up to advanced exercises — The Pilates Journal (Stephanie Neal) · 원문 보기
※ 본 글은 위 원문을 바탕으로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재구성한 칼럼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번역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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