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절제 후 돌아온 회원: 재건 방식을 알아야 수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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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을 마친 회원이 상담 데스크 앞에 앉습니다. 의사 소견서에는 "유방절제술 후 재건"이라는 한 줄만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강사의 대응은 대체로 두 갈래로 갈립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팔을 거의 쓰지 않는 매트 수업만 몇 달째 반복하거나, 반대로 운동 허가가 났으니 괜찮겠거니 하며 평소 그룹 수업에 그대로 합류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건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가슴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만들었는지에 따라 피해야 할 동작도,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1. 보형물 재건: 두 번의 수술 사이에 놓인 시간
가장 흔한 방식은 실리콘 보형물을 넣는 재건입니다. 대개 수술이 두 번으로 나뉩니다. 먼저 조직확장기를 넣고, 몇 주에 걸쳐 생리식염수를 채워 넣어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만든 뒤, 나중에 실제 보형물로 교체합니다. 문제는 그 사이의 시간입니다. 확장기가 부풀면서 가슴 앞쪽 조직과 큰가슴근이 계속 당겨지고, 그 장력이 쇄골까지 이어져 등 위쪽이 뻣뻣해집니다. 이 시기에는 체중을 팔로 지지하는 것에 제한이 걸립니다. 프리 필라테스와 매트 워크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스완 다이브나 씰처럼 가슴을 크게 여는 동작은 피합니다. 리포머에서는 스프링을 팔로 밀거나 당기는 계열, 즉 풀 스트랩과 체스트 익스팬션, 로잉, 롱 스트레치를 빼야 합니다. 캐딜락 푸시 스루도 이 시기 조직에는 부담이 큽니다.
2. 근육 아래냐 위냐가 회복 속도를 가른다
같은 보형물 재건이라도 보형물이 큰가슴근 아래에 들어갔는지 위에 얹혔는지에 따라 수업 설계가 달라집니다. 근육 아래에 넣는 방식이 더 흔하지만 회복은 더 까다롭습니다. 상체 근력이 오래 떨어져 있고, 가슴 근육을 수축할 때 보형물이 함께 튀어 오르듯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확장기를 빼고 보형물로 바꾼 뒤에도 곧바로 예전 레퍼토리로 돌아가기보다, 확장기 시기의 기준을 한동안 유지하면서 근력을 다시 쌓아 올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근육 위에 얹는 방식은 근육 대신 생체 재료로 보형물을 고정하기 때문에 지지 동작 제한이 훨씬 적고, 운동 허가만 나면 수술 전 하던 수업에 비교적 빨리 복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방식 모두 정식 푸시업은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3. 자가조직 재건: 배가 두 번째 수술 부위가 된다
본인의 복부 조직을 떼어 가슴을 만드는 자가조직 재건은 수술 자체가 길고 복잡하며, 회복해야 할 부위가 가슴과 배 두 곳으로 늘어납니다. 강사가 특히 알아야 할 것은 복직근이 어떻게 다뤄졌는가입니다. 혈관을 정밀하게 잇는 방식에서는 복직근으로 가는 신경 일부가 끊어져, 회원이 배에 힘을 주려 해도 감각 자체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출산 후 복직근 이개 회원에게 쓰는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씨 커브 계열에서 복부에 쥐가 나듯 조이는 반응도 흔합니다. 복직근을 잘라 가슴으로 옮기는 방식이라면 복부 근력 회복은 더 어렵습니다. 이 경우 복사근과 복횡근 쪽으로 방향을 돌려 잃어버린 안정성을 다른 경로로 되찾게 하고, 허리가 대신 일하지 않도록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도 그것이 정상 경과입니다.
4. 편평 복원, 그리고 한쪽만 수술한 회원
재건을 하지 않고 가슴을 평평하게 마무리하는 선택도 있습니다. 이 경우 회복이 끝나고 운동 허가가 나면 제한이 거의 없어 수술 전 하던 수업으로 빠르게 돌아갑니다. 보형물을 제거한 뒤 이 방식으로 정리하기도 하는데, 늘어나 있던 가슴 근육을 다시 제자리에 붙이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다만 피부가 남아 쓸리거나 불편한 경우가 있고, 이건 운동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강사가 할 일은 고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그 불편이 실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세를 조정해 주는 것입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지점은 수술이 늘 양쪽에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암이 있는 쪽만 절제한 회원이라면 수술한 쪽에 두 배의 반복과 시간을 배분하는 식으로 좌우 균형을 맞춰 가야 합니다. 흉터 조직은 수술 직후가 아니라 몇 달에 걸쳐 계속 자라 쇄골과 어깨뼈 정렬을 서서히 틀어 놓기도 합니다.
실전 적용
내일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상담 시트 한 칸입니다. 지금까지 "수술 이력"이라고만 적혀 있던 자리에 다음 다섯 가지를 묻는 항목을 넣어 보세요. 재건 방식이 보형물인지 자가조직인지 편평 복원인지, 보형물이라면 근육 위인지 아래인지, 양쪽인지 한쪽인지, 마지막 수술로부터 몇 개월이 지났는지, 그리고 의료진에게 어떤 범위까지 운동 허가를 받았는지입니다. 이 다섯 줄만 확보해도 그날 수업에서 뺄 동작과 넣을 동작이 정리됩니다. 여기에 하나만 더 붙인다면, 세 달에 한 번 쇄골과 어깨 정렬을 다시 확인하는 일정을 회원 기록에 미리 적어 두는 것입니다. 흉터는 시간이 지나서 문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필라테스와 유방암의 인연은 1950년대 유방절제 수술을 받고 스스로 몸을 되찾은 이브 젠트리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문 필자들이 이 작업의 목표를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표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수술을 마치고 병원 밖에서 다음 단계를 찾는 회원이 스튜디오 문을 두드리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가 준비되어 있는지는, 결국 상담 첫 5분에 무엇을 물었는가로 판가름 납니다. 당신의 상담 시트는 지금 몇 줄짜리인가요?
참고: Rebuilding After Breast Cancer: How Pilates Supports Post-Mastectomy Recovery — The Pilates Journal (Melissa Miles & Kristen Davis) · 원문 보기
※ 본 글은 위 원문을 바탕으로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재구성한 칼럼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번역본이 아닙니다.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지침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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