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자꾸 바뀌면 회원도 떠난다: 강사를 붙잡는 원장의 운영법 > 필라테스 칼럼

본문 바로가기

필라테스 칼럼

강사가 자꾸 바뀌면 회원도 떠난다: 강사를 붙잡는 원장의 운영법

profile_image
코어인사이드랩
26-07-01 08:39 142 0

본문

좋은 강사 한 명이 그만두면 스튜디오는 수업 한 타임을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강사를 믿고 매주 찾아오던 회원들의 마음이 함께 흔들립니다. "선생님 따라 옮길까" 하는 생각은 의외로 빠르게 번지고, 어렵게 끌어올린 재등록률이 한 사람의 퇴사로 주저앉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강사가 떠난 뒤에야 그 빈자리를 실감합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한 원장은, 강사를 붙잡는 일이 곧 회원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비결은 파격적인 연봉도, 화려한 복지도 아닌 "강사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었습니다.

1. 강사의 관심사를 알아야 배치가 산다

많은 원장이 강사를 채용하면 곧바로 비는 타임에 끼워 넣습니다. 누가 어떤 회원을 맡을지가 스케줄의 공백을 메우는 기준으로 정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강사마다 더 끌리는 영역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산전이나 재활 회원에게, 어떤 사람은 점프보드처럼 활동적인 수업에, 또 어떤 사람은 시니어 회원과의 느린 호흡에 강합니다. 원장이 각 강사의 관심사를 알고 있으면 두 가지가 동시에 풀립니다. 강사에게는 그 방향의 교육 기회를 권할 수 있어 일에 대한 동기가 살아나고, 신규 회원은 자기 목표에 맞는 강사에게 배정되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강사를 키우는 일과 회원을 붙잡는 일이 한 줄로 이어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2. 가장 큰 보상은 연습할 시간이다

강사 동기부여라고 하면 흔히 급여나 인센티브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앞의 원장이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강사에게 "연습할 시간"을 떼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강사들에게 별도의 수업 패키지를 배정해, 원장과 함께 기구 위에서 직접 움직여 보는 시간을 만듭니다. 워크숍에서 배운 개념을 적용해 보고, 동작의 변형을 시도해 보고, 까다로운 몸 상태의 회원에게 맞게 운동을 바꿔 보는 자리입니다. 때로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소수 인원으로 밀도 높은 수업을 듣게 합니다. 핵심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해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을 들어도 자기 수업에 녹여 내지 못하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갓 자격을 딴 신입일수록 빨리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큐잉과 핸즈온, 회원 인계 같은 실력은 시간을 들여야만 익는다는 사실을 함께 짚어 줘야 합니다.

3. 성장을 눈에 보이게, 보상으로 잇기

키운 강사를 오래 데리고 있으려면 그 성장을 인정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앞의 원장은 강사가 새 자격을 따거나 실력이 한 단계 오르면 이를 회원에게도 알립니다. "우리 스튜디오는 경험과 전문성을 이렇게 키운다"는 메시지가 되어, 회원에게는 신뢰를, 강사에게는 자부심을 줍니다. 성장은 급여에도 반영됩니다. 다만 보상에 관한 대화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부티크 개인 수업과 그룹 리포머는 사업 모델 자체가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1년에 한 번 비전과 목표를 함께 점검하는 자리에서 급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냅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강조합니다. 피드백을 구하고 응답하기를 멈추는 순간 정체가 시작된다고. 피드백은 사랑에서 온다는 말처럼, 칭찬이든 불만이든 누군가 시간을 들여 건넨 신호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팀을 자라게 합니다.

실전 적용

내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강사 관심사 노트"를 만드는 일입니다. 강사별로 가장 가르치고 싶은 영역, 올해 배우고 싶은 것, 부담스러워하는 수업 유형을 한 줄씩 적어 두세요. 그리고 분기에 한 번, 단 10분이라도 좋으니 일대일로 마주 앉아 그 노트를 함께 업데이트하는 시간을 잡습니다. 거창한 제도일 필요는 없습니다. 스케줄이 비는 시간에 함께 기구 위에서 한 동작을 연구해 보는 것만으로도 강사는 "여기서는 내가 큰다"고 느낍니다. 그 감각이 강사를 남게 하고, 남은 강사가 다시 회원을 남게 합니다.

마무리

강사가 자라지 않는 스튜디오에서는 회원도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결국 강사 리텐션은 회원 리텐션의 다른 이름입니다. 다만 한 가지, 원장 자신의 잔이 비어 있으면 누구에게도 부어 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배우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있나요?


참고: How do you keep your team motivated? — The Pilates Journal (Alisha Porter) · 원문 보기
※ 본 글은 위 원문을 바탕으로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재구성한 칼럼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번역본이 아닙니다.

코어바디
샨툴란 플로우 웨이트링
블랙롤 듀오볼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39 건 - 1 페이지

개인 수업 열두 번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수업이 끌려갈 때

국내 스튜디오에서 그룹 리포머가 기본값이 된 지는 꽤 됐다. 그런데 우리가 자격 과정에서 배운 수업은 대부분 한 사람을 앞에 두고 하는 수업이다. 여덟 명, 열 명 앞에 서는 일은..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9 15

잘 움직이는 회원이 가장 어렵다: 영상으로는 넘어오지 않는 강사의 눈

새로 올라온 영상에서 본 동작을 다음 수업에 그대로 올려 본 적이 있다면, 그때 무엇을 보고 옮긴 것인지 한 번 되짚어 볼 만하다. 화면 속 사람은 그 동작을 해냈고, 나도 따라 ..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8 13

누가 템포를 정하는가: 안무가 늘어난 수업에서 먼저 밀리는 것

이번 주 수업에서 템포를 정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회원의 호흡과 통제였을까, 아니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비트였을까. 매주 새로운 동작 조합을 얹어야 한다는 압박은 한국의 그룹 리포머..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7 22

어깨를 건드릴 수 없을 때: 오십견 회원의 수업을 밖에서 여는 순서

팔이 안 올라간다는 회원이 상담에서 가장 먼저 덧붙이는 말은 대개 비슷하다. 병원에서 오십견이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에서도 그 팔은 조용히..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6 29

선택지는 주고 요구하지 않는다: 회원이 비교하지 않는 수업의 순서

체험 수업을 마친 회원이 밝게 인사하고 나갔는데 끝내 등록하지 않는 날이 있다. 상담지에는 가격이나 시간이 적히지만, 실제로 남은 기억은 다른 쪽일 때가 많다. 옆자리는 다 하는데..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5 47

한 타임 수업료보다 싼 일은 넘긴다: 원장의 한 주를 다시 짜는 순서

원장의 일정표를 열어 보면 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개 수업 시간뿐이다. 예약 응대, 회원 상담 기록, 정산, 청소, 기장, 계정 관리 같은 나머지 일에는 애초에 칸이 없다. 칸..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4 31

손목은 아픈 자리일 뿐이다: 팔 전체로 하중을 다시 나누는 순서

그룹 수업에서 네발기기나 플랭크 구간에 들어가면 손목을 한 번 털고 자리를 고쳐 잡는 회원이 꼭 한두 명 있다. 어떤 회원은 "손목이 아파서요"라고 말하고, 어떤 회원은 말없이 그..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3 48

상상이 안 된다는 회원에게: 같은 동작에 그림 세 개를 준비하는 법

수업 중에 회원이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저는 그런 상상이 잘 안 돼요." 영미권에서 20년 넘게 필라테스를 가르친 한 강사는 동료에게서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한다. 회원들이 ..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2 42

시퀀스는 베낄 수 있다: 동료 앞에서 나눌 것과 지킬 것을 가르는 선

같은 상권에서 몇 해를 보내면 시간표가 서로 닮아 간다. 수업 이름도, 주 3회 구성도, 회원에게 건네는 첫 문장까지 어느새 비슷해져 있다. 그래서 강사 모임이나 단체 대화방에서 ..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1 43

부메랑은 한 가지가 아니다: 심화 동작을 가르치기 전에 확인하는 순서

회원이 영상에서 본 동작 이름을 말하며 해 보고 싶다고 할 때, 강사의 머릿속에서는 보통 두 가지가 먼저 돌아간다. 지금 몸으로 가능한가, 그리고 어디까지 줄여서 보여 줄까. 북미..

코어인사이드랩 2026-10-10 59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