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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칼럼

뼈는 조심해서 자라지 않는다: 골감소증 회원 수업에 빠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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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인사이드랩
26-10-23 06:43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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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지에 '골감소증'이라는 단어가 적혀 온 회원이 등록하면, 강사가 먼저 하는 일은 대개 빼기다. 롤업을 접고, 깊은 체간 굴곡을 지우고, 비틀기를 줄인다. 틀린 선택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스럽게 한 해를 보낸 회원이 다음 검진에서 받아 오는 숫자는 대체로 그대로다. 빼기는 뼈가 부러지지 않게 지키는 조치이지만, 뼈를 바꾸는 조치는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수업에는 무엇이 빠져 있는 걸까.

1. 한 사람의 기록, 그리고 그것이 근거가 아닌 이유

오늘 글의 원문은 호주에서 발행되는 매체에 실린, 여러 대륙에서 가르쳐 온 미국 움직임 교육자의 글이다. 그는 마흔에 처음 골밀도 검사를 받았고 대퇴경부 수치가 골감소증 범위로 나왔다고 적는다. 움직임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받은 숫자였다는 데서 글이 시작된다. 그가 한 일은 수업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중량과 짧은 점프를 자기 훈련에 넣은 것이었고, 두 해 뒤와 여덟 해 뒤의 수치가 차례로 올라갔다고 밝힌다. 다만 같은 글에서 마흔셋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다는 사실도 함께 적어 두었다. 그러니 이 변화를 운동 하나의 결과로 읽을 수는 없다. 이것은 연구가 아니라 한 사람이 지나온 경로이고, 강사가 가져갈 것은 수치가 아니라 질문이다. 내가 매주 가르치는 것이 뼈를 바꾸는 자극인가.

2. 뼈가 반응하는 것은 반복 횟수가 아니다

뼈는 익숙해진 하중을 새 기준선으로 삼는다.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그 자극은 더 이상 신호가 되지 않는다. 뼈를 다시 짓게 만드는 쪽은 하중의 크기와 그것이 걸리는 속도다. 스프링은 가동 범위 전체에서 부하가 매끄럽게 변하고 다음 순간이 예측되기 때문에 관절에 안전하고 조절을 가르치기에 좋다. 그러나 바로 그 매끄러움 때문에 뼈가 놀랄 만한 힘은 걸리지 않는다. 원문이 근거로 든 것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낮은 여성에게 고강도 저항 운동과 착지 충격을 함께 넣은 임상시험이고, 저항 운동만으로는 뼈의 변화가 제한적이라고 적는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이 있다. 원문은 그 연구들의 수치나 효과 크기를 옮겨 적지 않았다. 함께 나열된 참고문헌도 제목과 서지만 적혀 있고 결과 요약이 없으며, 글 앞머리의 '전 세계 2억 명'이라는 수치 역시 세계보건기구 자료라고만 표기돼 어느 문서인지 확인할 수 없다. 방향은 받아 적을 만하지만, 숫자를 회원 앞에서 인용할 단계는 아니다.

3. 저항이 생기는 쪽은 회원이 아니라 강사의 정체성

원문에서 가장 날카로운 대목은 연구가 아니라 직업에 관한 문장이다. 움직임을 가르치는 사람이 자기 방법에 정체성을 걸면, 다른 자극을 권하는 일이 스스로를 깎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중량과 충격은 '우리 수업에서 다룰 일이 아니다'로 정리되고 회원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이 구조가 조금 더 조인다. 많은 회원의 주당 운동 시간은 오십 분 수업 두 번이 전부이고, 상담도 '여기서 다 된다'는 전제로 흘러간다. 필라테스가 뼈에 좋다는 문구는 광고에도 흔하다. 그러나 수업 밖에서 무게를 들거나 뛰러 가는 회원은 수업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뼈에 관해서는 그 두 가지가 서로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말을 강사 쪽에서 먼저 꺼내는 편이 정직하다.

4. 그렇다면 수업이 맡을 자리는 어디인가

필라테스가 뼈를 직접 두껍게 하는 자극이 아니라면 수업의 몫은 사라지는가. 오히려 선명해진다. 무게를 들고 착지를 받아 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자리가 수업이다. 고관절에서 접히는 힌지가 되지 않으면 바닥에 놓인 무거운 것을 들 때 허리가 먼저 일한다. 흉추가 한 덩어리로 굳어 있으면 머리 위로 미는 동작에서 허리가 꺾인다. 발과 발목이 충격을 흘려 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짧은 점프를 권할 수 없고, 한 다리로 선 자리에서 중심이 흔들리는 사람에게 착지를 시킬 수 없다. 무거운 것을 들 때 숨을 멈추고 배를 앞으로 밀어 내는 패턴도 수업에서 정리할 수 있는 일이다. 동시에 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회원에게 하중이 걸린 체간 굴곡과 강한 회전은 계속 피한다. 더하기와 빼기는 양립하지 않는 선택이 아니라 같은 수업 안에 함께 있는 일이다.

실전 적용

다음 주 상담에 두 문항만 넣어 본다. 골밀도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받았다면 숫자를 기억하는지. 검진에서 통보만 받고 설명 없이 끝난 경우가 많아 숫자를 모르는 회원이 흔하고, 그럴 때는 다음 검진 결과지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해 두면 된다. 수업 안에서는 고관절 힌지와 흉추 신전, 한 다리 지지 이 세 가지를 매 수업 같은 자리에 고정한다. 수업 밖을 권할 때는 운동을 더 하라는 말 대신 모양을 정해 준다. 우리 수업이 없는 날 주 두 번, 삼십 분, 무게는 지도받을 수 있는 곳에서. 골절 이력이나 척추 압박골절이 있는 회원,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회원은 이 순서 앞에 의료진의 판단이 먼저 와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사십 대 여성 강사 본인의 뼈도 같은 목록 안에 있다.

마무리

뼈는 조심해서 지켜지지만 조심해서 자라지는 않는다. 우리가 수업에서 가장 잘하는 일은 조절과 정렬이고, 그 일은 회원이 더 큰 힘을 다룰 수 있게 만드는 준비 작업으로 놓일 때 가장 값지다. 지난 한 달 동안 골감소증 회원에게 수업 밖에서 무엇을 하라고 말해 본 적이 있는가.


참고: From Osteoporosis to Buffed Bones — The Pilates Journal · Ava Rodriguez · 원문 보기
※ 본 글은 위 원문을 바탕으로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재구성한 칼럼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번역본이 아닙니다. 원문은 필자 본인의 골밀도 검사 기록과 호르몬 치료 사실을 함께 밝힌 1인칭 글이며, 근거로 든 연구들(Watson 2017, Kitsuda 2021, Hettchen 2021)의 수치·효과 크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골밀도 진단과 호르몬 치료, 약물에 관한 판단은 의료진의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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