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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칼럼

일어나면 어지럽다는 회원: 기립성 빈맥을 전제로 수업 순서를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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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인사이드랩
26-10-09 06:49 4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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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간에 리포머에서 내려와 선 회원이 잠깐 멈춰 서서 눈을 감습니다. 괜찮으세요 하고 물으면 돌아오는 답은 대개 비슷합니다. 일어나면 늘 어지러워요, 원래 저혈압이에요. 많은 강사가 여기서 물 한 잔을 권하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 어울리는 설명이 저혈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리를 바꿀 때 혈압이 떨어지는 대신 심장이 더 빨리 뛰는 쪽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고, 그 경우 수업에서 손봐야 할 것은 강도가 아니라 자세의 순서입니다.

1. 저혈압과는 다른 이름이 있다

미국 발란스드바디가 펴내는 매체에 실린 한 강사의 글은 이 문제를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이라는 이름으로 다룹니다. 자율신경이 심박과 혈압, 호흡을 조절하는데 그 조절이 어긋난 상태를 묶어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라 부르고, 그중 일어설 때 심박이 과하게 오르는 양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눕거나 앉아 있다가 서면 한 번의 심장 박동이 밀어내는 피의 양이 줄어들고, 몸은 그만큼을 횟수로 메우려 심박을 올립니다. 혈압이 뚝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과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릅니다. 진단과 기준 수치는 분명히 의료진의 영역이고, 강사가 할 일은 병명을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지럼을 호소하는 회원 앞에서 떠올릴 수 있는 설명이 하나뿐일 때와 둘일 때, 수업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의 폭이 달라집니다.

2. 금방 지치는 이유가 체력이 아닐 때

이런 회원은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심박이 높게 출발하는 일이 잦습니다. 서 있는 동안 다리 쪽에 피가 머무르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지면, 일하는 근육을 지나는 순환도 더뎌집니다. 저자가 주목하는 대목은 그다음입니다. 순환이 대사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면 젖산이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아직 부하가 높지 않은 구간에서도 다리가 먼저 무거워집니다. 강사 눈에는 체력이 부족하거나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인데, 실제로는 최대 부하에 닿기 전에 심박이 먼저 올라가 버린 상태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 열심히 하자는 큐를 얹으면 회원은 자기 몸이 또 따라오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돌아갑니다.

3. 필라테스가 유리한 자리는 자세와 교대

저자가 꼽는 이점은 효과의 크기가 아니라 환경입니다. 첫째는 자세입니다. 누운 자세와 지지가 있는 자세에서 상당한 양의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서 있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부하를 줄 수 있습니다. 중력이 피를 다리에 모으는 방향으로만 작용하지 않는 구간이 그만큼 길어집니다. 둘째는 교대입니다. 한 동작 안에서 노력과 회복이 번갈아 오고, 기계적인 부하가 높지 않게 설계되어 있어 심박이 치솟았다 떨어지는 폭이 작습니다. 셋째는 하지입니다. 다리를 굽히고 펴는 일, 발목을 세우고 당기는 일, 멀리 뻗는 일이 발에서 심장 쪽으로 피를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평소 마무리 스트레칭에 넣어 두던 발목 동작이 이 회원에게는 수업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4. 측정할 것은 올라간 심박이 아니라 돌아오는 속도

글에서 가장 가져올 만한 문장은 평가 기준에 관한 것입니다. 심박이 얼마나 올랐는지보다 올라간 심박이 얼마나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는지를 본다는 관점입니다. 그래서 회복 구간을 순환이 정리될 만큼 길게 두라고 말하고, 호흡을 그 회복의 수단으로 씁니다. 다만 호흡이 부교감 쪽을 돕는다는 설명은 저자의 해석이라는 점은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글에는 참고문헌 목록이 달려 있지만 각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지는 않고, 목표 심박수나 지속 시간 같은 수치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저자 자신이 같은 진단을 받은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글은 임상 지침이 아니라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설계 원칙으로 읽는 것이 맞고, 수치와 운동 허용 범위는 회원의 주치의가 정할 몫입니다.

실전 적용

한국 스튜디오에서 바로 손댈 수 있는 것은 순서입니다. 리포머 중심 수업은 누운 자세 비중이 높아 이미 유리한 편인데, 증상은 보통 마지막 10분에 몰립니다. 매트로 내려가 앉고 서는 구간이 거기 배치되어 있고, 그 전환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순서를 뒤집어 누움에서 옆으로, 네발, 앉기, 서기까지 단계를 하나씩 올리고, 자세를 바꿀 때마다 호흡 세 번을 그 자리에서 쉬게 하세요. 서서 하는 동작은 두 개를 붙이지 말고 사이에 지지된 회복 구간을 넣습니다. 그룹 수업에서 한 회원만 따로 쉬게 하기 어렵다면 전환 속도 자체를 전체 기준으로 늦추는 편이 낫습니다. 상담 단계에서는 어지럼이 언제 생기는지, 서 있을 때인지 자세를 바꿀 때인지 한 줄로 받아 두고, 진단이나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운동 허용 범위를 의료진에게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마무리

어지럼을 호소하는 회원에게 필요한 것은 더 쉬운 수업이 아니라 자세의 순서가 다른 수업입니다. 저자가 남긴 말을 빌리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만나"는 일이 먼저입니다. 오늘 수업에서 누운 자세에서 선 자세까지 몇 초 만에 올라가는지, 한 번 세어 보시겠습니까.


참고: Five Reasons Why Pilates Fits the POTS Exercise Protocol — The Core(Balanced Body), Leah Strauss Grant, BFA, NCPT · 원문 보기
※ 본 글은 위 원문을 바탕으로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재구성한 칼럼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번역본이 아니며, 필자 개인 스튜디오·교육 과정 안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의학적 진단과 운동 허용 범위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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