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떠나면 회원도 떠난다: 원장 5인이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 센터 경영
본문
재등록은 그럭저럭 나오는데 신규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 사이 같은 건물 위층에 새 센터가 들어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지나는 많은 원장님들이 겪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런 고민이 우리 센터만의 문제인지, 업계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궁금하셨다면 오늘 소개하는 연구가 좋은 참고가 됩니다. 현직 원장 5명이 한자리에 모여 2시간 30분 동안 털어놓은 센터 경영의 속사정을 학술적으로 정리한 논문입니다.
이 연구가 살펴본 것
건국대학교 연구팀은 2023년 4월, 필라테스 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수업도 병행하는 현직 원장 5명을 모아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는 모두 여성으로 강사 경력 6~15년, 운영 경력 1~7년이었고, 연구팀은 녹취를 전사한 뒤 주제 분석 기법으로 내용을 범주화했습니다. 그 결과 센터 경영의 문제는 강사, 마케팅, 운영, 정책, 사회라는 다섯 범주 아래 16개 세부 요인으로 정리됐습니다. 강사 범주에서는 프리랜서 고용 구조, 기초과목 지식 부족, 직업 소명의식 결여, 잦은 이직, 경력 부풀리기가 꼽혔고, 마케팅에서는 운영자의 전략 부재와 몸매 가꾸기 중심의 인식이, 운영에서는 과도한 개업과 조기 폐업, 가격 형성의 불안정이 지적됐습니다. 정책 차원에서는 한 건물에 동종업체가 여럿 들어오는 문제와 국가자격증 부재, 지나치게 쉬운 창업이, 사회 차원에서는 강사의 불안한 수입과 교육투자 저조,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부재가 도출됐습니다. 연구진은 운영자가 마케팅 전략을 학습하고 회원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쌓아야 하며, 국가 차원의 자격 검증 체계와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1. 강사가 떠나면 회원도 떠난다: 프리랜서 구조의 양면
원장들이 가장 오래 이야기한 주제는 강사였습니다. 대부분의 센터가 프리랜서 계약으로 강사를 고용하는데, 이 구조는 필요할 때 유연하게 인력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속감과 책임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강사님 모시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고용난이 심했고, 강사가 교체될 때 담당 회원이 함께 그만두는 사례도 반복됐습니다. 회원과의 라포가 센터가 아니라 강사 개인에게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채용 과정에서 경력을 부풀리는 사례, 수료증 확인 외에는 강사 이력을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현실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참여 원장들은 강사 교체 시 원장이 중간에 직접 개입해 인수인계를 관리하는 것, 채용 시 자격증과 워크숍 수료증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을 실질적인 대응책으로 꼽았습니다.
2. 한 건물에 센터가 두 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의 악순환
두 번째 축은 공급 과잉입니다. 필라테스는 자유업으로 분류되어 헬스장과 달리 국가 공인 자격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고, 논문에 인용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필라테스 민간자격증은 1,088개에 달합니다. 낮은 진입장벽 속에 한 건물에 여러 센터가 들어서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새로 생기는 센터가 낮은 가격으로 시작하고 주변 센터가 따라 내리는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참여자들의 공통된 진단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운영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는 센터도 양도 매물로 나와 있다는 증언처럼 개업과 폐업이 빠르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단기 저가 이벤트 대신 서비스 품질을 반영한 적정 가격 설정, 기존 회원을 붙잡는 로열티 제도, 센터 고유의 색깔을 담은 표적 마케팅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현장 적용
이 연구에서 바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회원과의 관계를 강사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회원 상담, 스케줄 조율, 피드백 수집 가운데 최소한 하나는 원장이 직접 챙기는 채널로 만들어 보세요. 강사가 바뀌어도 회원이 센터에 남을 이유가 생깁니다. 강사 교체가 예정되어 있다면 원장이 중간에 들어가 한두 회차라도 함께 진행하며 인수인계하는 방식이 참여 원장들의 실전 노하우였습니다. 채용 시 수료증과 워크숍 이력을 실제로 확인하는 절차를 습관화하는 것도 오늘부터 가능한 일입니다.
마무리
이 논문을 한 줄로 요약하면, 포스트 코로나 필라테스 센터의 위기는 강사 구조와 공급 과잉이라는 두 축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다만 수도권 원장 5명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이므로 모든 센터의 상황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강사와 소비자의 시각은 담기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 회원의 신뢰는 지금 누구에게 쌓이고 있을까요. 센터일까요, 강사 개인일까요.
참고문헌
임지애, 허영진 (2023). 코로나19 이후 필라테스 센터 경영 문제점 파악 및 개선 방안 제시. 한국리듬운동학회지, 16(2), 97-113. https://doi.org/10.34270/jksre.2023.16.2.97
※ 본 글은 위 논문을 한국 필라테스 강사·원장 분들에게 맞게 요약·재구성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 논문을 참고해 주세요.




댓글목록0